2019_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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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21:21

"1박 2일 하차"…'정준영 카톡방'에 들썩이는 연예계

가수 정준영(30)의 카톡방에서 시작된 논란이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뉴스9’에서는 배우 차태현(43)과 개그맨 김준호(44)가 수백만 원이 오고간 내기 골프를 친 정황이 포착됐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경찰은 정준영의 휴대폰을 압수했고, 그 과정에서 휴대폰에 저장된 KBS2 ‘1박2일’의 단체 대화방에서 차태현과 김준호가 내기 골프를 쳤다는 내용의 글과 현금을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특히 해당 대화방에서는 ‘ 1박2일’ 멤버들뿐만 아니라 현재 KBS를 퇴사한 PD 역시 속해져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작진의 책임론도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와중에 차태현과 김준호는 각각의 소속사를 통해 ‘불법 내기 골프’에 대해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며,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고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주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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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김준호 / 사진=헤럴드POP DB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일련의 상황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현재 차태현은 ‘1박2일’과 MBC ‘라디오스타’에, 김준호는 ‘1박2일’,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상황. 두 사람이 모두 하차 의사를 내비친 만큼 각기의 프로그램에서도 두 사람의 분량을 모두 제외하고 편집한 뒤 방송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박2일’ 측은 이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1박2일’은 모든 사건이 시작된 휴대폰의 소유자 정준영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3년 전 그의 ‘몰카 논란’ 후 검증 없이 복귀를 도왔다는 비판을 받으며 무기한 제작 및 방송 중단에 돌입한 상황. 이러한 와중에 차태현과 김준호까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당장 멤버 3명이 사라지게 됐다. ‘1박2일’ 측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오는 18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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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승리(본명 이승현) / 사진=민선유 기자


앞서 정준영이 자신이 참여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불법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했다는 혐의를 받은 뒤, 이에 연루된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 하이라이트 전 멤버 용준형(30), 씨엔블루의 이종현(29)이 큰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 와중에 차태현과 김준호의 불법 내기 골프 논란까지 일어나면서 그야말로 연예계가 쑥대밭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작금의 논란이 본질적인 정준영 사건과 ‘버닝썬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비판도 등장했다. 하지만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내기 골프도 금액이 크고 상습적일 경우 도박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다. 그렇다고 해당 논란이 ‘버닝썬 게이트’에서 완전히 벗어난 논란도 아니다. 모든 사건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시작된 것을 생각한다면 이번 논란은 곁가지 치기에 해당된다.

물론, 해당 내기 골프 논란으로 인해 잠시 사건의 본질에서 시선들이 벗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사건의 본질은 ‘버닝썬 게이트’다. 또한 이 ‘버닝썬 게이트’는 과거 ‘故 장자연 사건’의 연장선에 있는 사건이다. 과거 ‘故 장자연 사건’이 쉽게 무마되지 않았다면, 사회에서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낮아지지만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故 장자연 사건’은 제대로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고, 사회는 범죄를 이어오며 지금의 ‘버닝썬 게이트’를 만들었다.

정준영의 범죄에 비해 차태현과 김준호의 논란이 뉴스 가치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다소 위험성이 따르는 시선이다. 모든 사건은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 그리고 그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은 대중의 몫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사건으로 비판 받아야 할 또 다른 사안이 모면 받을 기회를 가지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내기 골프 논란도 큰 이슈로 덮어서는 안 되는 이슈다.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고 하지만 ‘이슈와 이슈가 더 큰 이슈를 해결'할 수도 있는 법이다.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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