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_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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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07:59

박항서 감독 매직, 베트남 훈장에 문재인 대통령 축전까지

박항서 감독 ⓒ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 매직 아래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준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베트남 U-23 대표팀은 27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서 열린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결승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줘 1-2 석패했다.

3경기 연속 120분의 혈투로 체력적 열세를 안고 있던 베트남은 이날 폭설과도 싸워야 했다. 좀처럼 눈을 보기 힘든 환경에서 축구를 해왔던 베트남 대표팀은 폭설 속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나로 똘똘 뭉쳐 끝까지 투혼을 불사르는 활약에 베트남 국민들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비록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대회 사상 첫 준우승의 성과로 국민들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냈다. 박항서 감독 부임 후 4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지난 26일 카타르에 0-1로 져 4위에 그쳤던 한국에 보내는 자국 축구팬들의 냉소적 반응과는 대조적이다.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은 AFC를 통해 “하나로 뭉쳐 있었다. 폭설 속에서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는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하지만 졌다. 베트남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래도 베트남 현지는 축제 분위기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히딩크'가 됐다. 약체로 꼽히던 베트남을 단단한 수비와 투지 넘치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2002년 한국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썼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다. ‘축구 변방’ 베트남이 축구판에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석패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이미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는 ‘위대한 감독’으로 추앙받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초로 준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박항서 감독은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으로부터 노동훈장을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 “눈보라 속에서도 연장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었다”며 “부임 3개월여 만에 베트남을 아시아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박 감독의 노고에 우리 국민도 기뻐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지도자 한 명이 어떻게 팀을 바꿔놓을 수 있는지 보여준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2018 아시안게임, 2019년 AFC 아시안컵 등에서 새로운 기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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