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_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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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19:13

라디오스타 이엘 논란, 언제부터 성희롱이 '재미'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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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이엘 성희롱 발언에 대해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배우 박소담, 이엘, 영화감독 이해영, 방송인 조세호 등이 출연해 걸출한 입담을 뽐내며 '이 구역의 미친 자는 나야' 특집을 꾸몄다.

이 날 라디오스타 녹화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떠오르는 충무로 기대주 박소담의 귀여운 모습과 함께 우아함과 성숙한 섹시미를 동시에 보이는 라디오스타 이엘까지, 여기에 영화감독 이해영과 개그맨 조세호까지 재미와 화제성이 보장된 게스트 조합에 방송 분위기는 좋을 수밖에 없었다.

라디오스타 MC들 또한 여배우 박소담과 라디오스타 이엘에 관심을 보였다. 82년생 여배우 이엘에 김구라가 흑심을 드러내는 반면 규현은 박소담의 막춤에 표정도 숨기지 못한 채 풋풋한 설렘 기류를 풍기는 등 평소보다 훨씬 게스트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이 독이 된 걸까. 라디오스타 방송이 끝나자 MC진부터 함께 출연한 게스트까지 라디오스타 이엘에 성희롱을 가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발언부터 손동작까지 논란 여지가 다분한 성희롱적인 제스쳐가 드러난 것.

이날 라디오스타 이엘은 정성스럽게 폴 댄스를 준비해 시연에 나섰다. 하지만 라디오스타 이엘이 떨리는 마음으로 폴 댄스에 나서기에 앞서 남성 출연자들은 모두 "폴 댄스를 위해 의상을 갈아입냐"며 다분히 성적 의도가 느껴지는 질문을 던졌다. 폴 댄스를 위한 라디오스타 이엘 노력보다는 폴 댄스를 위한 의상의 노출도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모습은 시청자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밖에 없었다.

성희롱적 모양새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토크에 나서던 중 라디오스타 이엘이 성형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자 옆자리에 앉았던 조세호는 자신의 가슴 위치로 손을 내려 민망한 손짓을 하며 정말이냐고 되묻는 무례한 상황이 연출됐다. MC진들이 이를 지적하긴 했지만 사과보다는 그 상황에서의 웃음으로 초점은 맞춰졌다.

이 어 라디오스타 이엘이 지난 2009년 김수현과 인연을 설명하며 당시를 회상하자 라디오스타 이엘 옆자리에 앉았던 게스트 이해영 감독은 라디오스타 이엘에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면서 "본인이 젖 물려서 키운 느낌이겠다"는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다분히 문제되는 발언이었음에도 "이해영 감독이 말하니 더 이상하게 들린다"는 말로 두루뭉술하게 정리될 뿐이었다.

라디오스타는 그동안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하지 못하는 직설적인 질문과 솔직함이 주 매력으로 작용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사랑이 넘쳐 선을 넘어버린 건 아닐까. 섹시한 이미지를 가진 라디오스타 이엘에 대해 재미 요소를 성희롱적 발언으로 찾거나 이를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는 건 분명 큰 문제가 있다.

라디오스타 이엘은 라디오스타에서 과거 영화 '황해' 속 베드신으로 인해 속상함을 느꼈다고도 토로했다. 성적인 부분만 편집돼 동영상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알고 '나는 연기를 했을 뿐인데 왜 그럴까'며 고민을 안았던 것. 특히나 그로 인해 수치심을 느껴 사우나와 찜질방에도 갈 수 없었다고 고백하는 라디오스타 이엘 모습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섹시한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다고 해서 성희롱적 접근이 타당해지는 건 아니다. 특히나 과거 섹시한 역할로 인해 고민을 안았다고까지 고백한 여배우에 성희롱 발언과 제스처를 일삼은 것은 배려가 없는 행동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발언이 오갔음에도 이에 대해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제동을 걸지 않았던 성희롱 발언 당사자와 이를 그대로 방송으로 송출한 무신경함에 있다.

솔직함과 다소 공격적이기도 한 과격 언사가 오가는 라디오스타, 이는 분명한 라디오스타만의 매력이다. 하지만 아쉬움을 지울 수 없는 건 여성 출연자에 대한 무신경한, 다분히 마초적인 성적 접근이 그저 재미로 포장되서다. 성희롱은 재미가 될 수 없고 더욱이 그래서는 안 되는 부분이기에 지난 라디오스타 이엘 성희롱 논란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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